제  목  살아서 일하고 죽어서 쉰다
작성일  2008-09-05 조회수  8251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과 함께 길을 걷다가 말했다.
“쉴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삶에는 쉴 곳이 없느니라.”
“쉴 곳이 없다니요?”
“저기 보이는 저 무덤이 바로 우리가 쉴 곳이니라.”
자공이 그제야 알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공자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사람들은 삶의 즐거움은 알되 괴로움은 모르고, 늙는 것이 고달픈 것으로만 알고 편안한 것임은 모르며, 죽는 것이 나쁜 것으로만 알고 쉬는 것임은 모르느니라. 그래서 안자는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좋은 일이로다, 죽음이여! 현명한 자는 거기서 쉬고, 현명하지 못한 자는 그것에 굴복 당하도다!’
죽음이란 덕이 귀착하는 곳이다. 옛날부터 죽은 사람을 돌아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은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길을 가면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히 길을 잃은 사람이다. 한 사람이 길을 잃으면 세상 사람들이 그를 비웃으면서도, 세상 사람 모두가 길을 잃으면 누구도 비웃을 줄을 모르니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늙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대부분 두려워하고 있다. 평균 70년을 살다 가는 한시적인 우리들이기에, 어찌 보면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혜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될 일과 안 될 일을 구분할 줄 알고, 그래서 될 일에는 두 배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되 안 될 일에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는 그런 고도의 지혜 말이다. 과연, 누가 세월 따라 저절로 찾아오는 늙음과 죽음을 막고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어느 통계 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이 세상을 살다간 사람들의 숫자는 약 6백억 명 정도라고 한다. 이 무수한 사람들 모두가 그 죽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 중에는 천하가 모두 자기 것이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껏 휘두른 사람들도 많았고, 죽은 사람까지 살린다는 천하의 명의도 그렇게 많았는데 말이다.
생명이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노쇠해지는 것이고 그러다가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자체가 더욱 소중한 것이고 또 의미도 있는 것이다. 설혹,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여 그 죽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다 하더라도, 이 지구 환경은 그 무수한 생명을 모두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일하자! 그러다가 때가 되어 생명이 다하게 되면, 극락이든 천당이든 하늘나라든 땅 속이든 그 어디에서라도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자.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오래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 다음글  칼럼연재를 마칩니다.
▼ 이전글  철저한 하루하루의 자기 관리